같은 당 민경욱 '저격'하는 하태경…왜?

[the300]

김민우 기자 l 2020.06.01 06:32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5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을 향해 “극우도 아닌 괴담 세력”이라며 괴담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0.05.31. bluesoda@newsis.com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연일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민경욱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민 의원의 주장이 '악의적 괴담'이라며 '출당'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민경욱, 악의적 괴담 선동" 



하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민 의원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하는 이유는 우선 민 의원의 주장에 타당한 근거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의원의 주장을 "이건 실수가 아니라 악의적인 괴담 선동"이라고 규정지었다. 

"민 의원의 'Follow the Party(당과 함께 간다)' 주장은 북한 특수부대가 5·18 일으켰다는 지만원의 궤변보다 더한 괴담"이라며 "선관위 내부망 해킹의 흔적으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총선 데이터를 활용해 'Follow the Party'란 암호를 정해놓고 조작식을 창조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하 의원의 설명이다. 

하 의원은 "그 창조 방법도 데이터 끼워맞추기와 수식 오류로 만들어진 조작에 불과했다"며 조작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니라 민 의원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숫자를 끼워 맞춰 조작된 문자표조차 다양한 문자 추출이 가능했다"며 "문자표에는 'Follow the Ghost', 'Follow the happy', 'Follow the meows' 등 수많은 문자가 추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를 찾아내 이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Follow the Party''(당과 함께 간다)라는 구호가 나왔다"며 "중국과 내통해 희대의 선거부정을 저질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난 22일에도 "그동안 민 의원이 주장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부정선거가 가능하려면 선관위 직원은 물론 통합당 추천 개표 참관인, 우체국 직원, 여당 의원들과 관계자, 한국과 중국의 정부기관 포함해 최소 수만명이 매우 정교하게 공모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하다. 대한민국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민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극단적 세력 청산없이 당 지지율 안 오른다"



하 의원은 이같은 근거없는 '괴담유포'가 국민들이 통합당에서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

"총선에서 매서운 심판을 받은 우리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구성원보두가 뼈를 깍는 마음으로 혁신과 노력을 기울여도 부족한데 민 의원의 궤변이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22일 페이스북)는 게 하 의원의 설명이다.

하 의원은 이날도 "아무리 민주당이 잘못을 해도 우리 당 내에 극단적인 비호감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당 지지율이 안 오른다"며 "괴담 선동에 가담한 민 전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통합당도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또 "윤미향 문제로 민주당에 (국민들이) 등을 돌려도 (통합당이) 괴담을 유포하고 그 괴담 속에서 자기의 입지를 다지니 민주당을 싫어했다가도 우리 당 보고 다시 도로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인 민 의원의 주장에 이같이 정면 반박하는 이유에 대해 "괴담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됐으니 괴담세력이 확산되기 전에 누군가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황당한 괴담을 터트리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며 "(다른 현안에 대해) 대안을 만들기도 바쁜데 괴담과 싸운는데 우리가 시간을 쓰고있게 만들지 않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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