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예우' 국회의원, 선뜻 靑비서관으로…박경미는 왜?

[the300]"직급 상관없다"…文대통령, 전문성+국민통합 메시지

김성휘 기자 l 2020.06.01 06:19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단행한 7명의 비서관 인사는 '전문성'과 '통합 의지'로 요약된다.

박경미 교육비서관은 직전까지 국회의원이던 인물이 비서관 직책을 마다하지 않은 점이 두드러진다. 그보다 현장교사, 대학교수, 교육과정평가 경력 등 전문성을 중시한 인사라는 게 청와대의 강조점이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신임 청와대 교육비서관에 박경미(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의전비서관에 탁현민(47)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내정하는 등 7명의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단행했다. 오른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 박경미 교육비서관,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 김재준 춘추관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청와대 제공) 2020.5.31/뉴스1

31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금요일(28일)까지 신임 박경미 비서관이 의원 신분이었다"며 "그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내정해 놓은 단계에서 주말인 일요일까지 왜 발표를 미뤘는지에 대한 답이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분야 정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는 박경미 비서관의 말도 소개했다. 7명의 비서관 인사발표 중 박 비서관에 대한 설명이 가장 길었다. '격'에 대한 의문이 많아서다.

어제까지 장관급 예우를 받던 국회의원이 하루아침에 차관급 청와대 수석도 아닌 비서관(1급 상당)으로 일할 수 있느냐는 거다. 그는 수학 교수 출신으로 20대총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돼 의정활동을 했다. 지난달 21대 총선에 서울 서초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비서관은 청와대의 제안에 선뜻 동의했다. 직급의 높낮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능력'을 살려서 일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것이다.

전례도 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엔 국회의원 출신으로 비서관을 지낸 한병도 진성준 21대 국회의원, 은수미 성남시장, 백원우 전 비서관 등이 있다. 현직 중에도 김광진 정무비서관,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이 각각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대통령 행사의 기획과 연출력 면에서 적임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민통합 의지는 시민사회수석실에서 두드러진다.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은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며 재외동포담당관을 역임했다. 시민 참여나 시민사회와 협력 확대역할이 기대된다.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은 정책과 정치 전반에 폭넓은 시야를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대통령비서실장실 근무에 앞서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노동, 인권, 민생경제 부분에서 '사회통합'이 강조될 전망이다. 기존 사회조정비서관실에 호국 업무 등을 추가, 명칭을 사회통합비서관으로 바꿨다.

한편 '연결'될 때 통합도 가능하다. 국민소통실 비서관 배치는 이런 점에서 읽을 수 있다.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은 직전 춘추관장이며 홍보와 국민소통 분야의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재준 신임 춘추관장은 제1부속실에서 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춘추관장은 청와대와 언론간 소통창구 역할이다.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에겐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청와대와 외신, 우리 국민과 해외의 시선 사이에 가교 역할이 주어진다.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은 청와대 내에서 보직이동했고 △김재준 춘추관장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은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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