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앞 여야 '신경전'…오는 7일 다시 회동(종합)

[the300]

이지윤 기자, 김하늬 기자 l 2020.06.05 17:22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 2020.6.5/사진=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오는 7일 다시 만나 원구성 협상을 이어간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선출 법정시한인 오는 8일을 앞두고 원구성 논의를 최종 조율하겠다는 취지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5일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의 만남 직후 브리핑에서 "7일 오후 5시 국회의장과 양당의 원내대표, 양당의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회동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7일에 밀도 있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겠냐"며 "필요할 경우 (7일) 이전에 비공식적으로 국회의장과 양당의 원내대표가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여야 원내대표에게 원만한 원구성 협상을 당부하면서도 "빠른 시일 내 합의 이루지 못하면 의장으로서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관련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박 의장은 "충분히 협상해서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합의를 해오길 희망한다"며 "만약 합의가 되지 않거나 국민 뜻에 부합하지 않으면 의장으로서 결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2020.6.5/사진=뉴스1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 의장 주재 하에 만났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선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심사권 등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저희는 개원협상에서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여러 조건을 붙였지만 지금 그런 것도 없고 최소한의 입장만 말씀드린다"며 "(원구성 협상은) 민주당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를 야당에 넘겨달라는 의미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는 기본적으로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야당과 소통할 때 존재의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달라"며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야당에서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며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국회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국회의장 중심으로 야당과 협상해 정상적 국회의원 선서와 개원식이 이뤄지고 상임위원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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