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임기 분리… 이낙연 '부담' 더나

[the300]

서진욱 기자 l 2020.06.30 15:0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8·29 전당대회에 나서려는 대권 주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차 전체회의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 임기 분리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임기는 다음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고 규정한 당헌 제25조 2항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정기전국대의원대회'로 바꿔 근거를 마련했다.

전준위는 이견 끝에 임기 분리를 결정했다. 전준위 대변인인 장철민 의원은 "이견이 있긴 있었다"며 "표결하진 않았고, 이견이 있었다는 정도의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최고위원들도 내년 초 함께 사퇴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8·29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의 경우 내년 3월 이전에 사퇴해야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 

당 대표와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사퇴해야 했는데 이번 당헌 개정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가 분리되면서 이런 문제가 사라졌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 분리는 대권을 노리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잠룡을 위한 배려다. 이들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게 소모적이라는 비판을 불식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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