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서정진 "코로나 사태, 적어도 1년반 정도 갈 것"

[the300]

정진우 기자 l 2020.06.30 16:05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제안 강의를 마친 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과 함께 회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0.6.30/뉴스1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30일 국회를 찾아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적어도 1년 내지, 1년 반 정도는 가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풀체인지' 토론회에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공부모임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에 강사로 참석한 서 회장이 이런 문제의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서 회장은) 코로나19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적어도 1년 내지 1년 반정도는 가야 정상화가 시작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다"며 "우리 국회나 정부, 정치권에서 너무나 빨리 정상화 계획을 잡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할텐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이 상황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제안'을 주제로 진행된 경국지모 강연 자료를 보면 서 회장은 오는 2021년 말까지 코로나19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따른 경기 회복세를 'U자' 또는 'W자'로 내다봤다. 

'U자'는 빠른 회복을 의미하는 'V자'에 비해 느린 회복이며, 'W자'는 일시적인 경기 회복 뒤에 다시 침체에 빠졌다 반등하는 더블딥(이중침체)이다.

서 회장은 경기 회복의 주요 변수로 추가적인 바이러스 변이와 변종 탄생 여부를 꼽았다. 그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2021년 상반기 개발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변이나 변종 발생으로 인해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개발 완료 시점이 1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노동시장 유연성 및 국제 수준 규제·조세 제도 등을 재정비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중국의 보안법 제정과 미국의 특별지위 박탈로 홍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국제 금융 허브'를 유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국민 대통합'을 이룰 적기임을 강조하면서, 선진국 진입 기회를 다지기 위한 한시적 고통분담 차원의 사회적 대통합 운동을 제안했다.

서 회장은 이밖에 진보·보수의 이념을 넘어 실용주의적 사고로 전환하고, 과세제도·복지·고용시장 등 각 분야에 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 수준의 변화를 시도할 것을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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