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 덮치자"…임신부가 확 줄었다

[the300]4~5월 국민행복카드 신청자 10~11% 수준으로 감소

정현수 기자, 이원광 기자 l 2020.07.03 05:15


코로나19(COVID-19) 발병 이후 임신부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임신부 대다수가 하반기 출산을 한다는 점에서 올해 출생아 숫자가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비율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줄어든 2만6739건이다. 4월(-11.1%)과 3월(-7.6%), 2월(-8.9%)에도 신청건수는 크게 감소했다.

국민행복카드는 임신부들의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하는 카드다. 통상 임신을 확인하면 신청절차를 밟는다. 유산 등의 이유로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와 출생아 숫자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지만 이를 통해 대략적인 출생아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민행복카드 신청자들은 대부분 올해 하반기에 출산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출생아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통계청의 올해 월별 출생아 통계는 4월까지만 나온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출생아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한 9만7470명이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는 역대 최저인 30만3054명이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출생아 숫자는 26만~27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출생아 숫자가 20만명대로 내려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8년 전인 2012년만 하더라도 연간 출생아 숫자는 48만4550명이었다. 올해의 경우에는 사망자 숫자가 출생아 숫자를 앞질러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저출산 현상은 전반적인 저출산 기조에 코로나19까지 덮친 결과다. 정부의 '제2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는 지난 4월 "코로나19 충격이 결혼·출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올해 출산율 감소 추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주 의원은 "인구절벽 위기 극복을 위해 출산 이후에도 삶의 질을 유지하며 육아환경 전반에서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며 "국회에서도 관련된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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