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직접 대권에 나설지 묻자 "내가 60대라면…"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0.07.02 16:14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0.7..2/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인이 직접 대권에 도전할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의심'에 고령의 나이를 언급하며 "무책임한 행동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밖에서 염두에 두는 대권 주자도 있다며 11월쯤 주요 대권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일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지금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며 2022년 치러지는 대권 구도에 대해 생각을 나눴다. 

현재 이낙연 의원이 유력 대권주자로 질주하고 있지만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정국 때문에 내년에 더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은 자연적으로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해줄 것이냐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은 경제위기 극복 이슈로 치러질 수밖에 없고 대권 주자의 자격도 '국민을 먹여 살릴 능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50년 이상 집권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통합당이 앞으로 정책 능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도 역설했다.

구체적인 유력 대권후보를 누구로 보는지는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 본인이 대권에 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가 60 몇 살 먹었으면 그런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70살 넘으면 언제 건강이 갑자기 악화 될 지 모른다"며 "무책임한 행동은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940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식 나이로 81살이다. 김 위원장은 차기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서는 "1970년 이후 출생하는 사람이 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라며 "1970년생이 올해 51살, 대선에 나설 때는 53살이다. 꼭 40대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당 밖에서 움직이고 있는 대권후보에 대해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호남권 출신이 아니고 △한 번도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은 사람 정도로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1970년생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거론되기도 한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을 맡았지만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청와대와 갈등설 속에 2018년 말 교체됐다. 김 전 부총리는 이후 중국 대사 등으로도 물망에 올랐지만 더 이상 공직을 맡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씨를 대권후보로 예를 든 것에는 "인기가 있어야 대통령이 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인기만 갖고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며 "인기로만 따지면 BTS(방탄소년단) 같은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놓으면 된다"고 했다.

야권 대권후보로 급부상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집중 공격에 인기가 올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핍박을 받는 사람을 동정하게 돼 있다"며 "(이 정권이) 저러다가 진짜 (윤석열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 잠룡들이 늦어도 11월에는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 이름과 당 상징 색깔도 곧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 색깔을 보다 선명한 원색(현재 핑크색)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당명 등을 2달 후에는 변경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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