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이인영, 국정원-박지원 내정… 여아, '엇갈린' 반응

[the300]

서진욱 기자, 김민우 기자 l 2020.07.04 06:10
청와대가 3일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고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정원장,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됐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외교안보 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내놓은 반면, 미래통합당은 '회전문 인사'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이인영 민주당 의원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하고, 서 원장을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정 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각각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與, 靑 통일외교안보 인사에 "남북관계 '돌파구' 기대"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인사와 관련,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 달라며 환영했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3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과 창의적 외교를 이끌어낼 인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이들에게 "남북 관계가 경직되고 있는 이 때,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며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외교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여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남북관계발전과 통일을 위해 앞장서왔고,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며, 뛰어난 정치력과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개혁을 지속할 적임자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정원을 위해 헌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선 국정원장으로 3년간 재직하며 한반도의 외교안보 현안을 조율해 온 외교안보 전문가로 평가했다.

허 대변인은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내정자는 대통령비서실장 재직 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민간 분야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하였고, 특사 등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안보 최전선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의용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내정자는 안보실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그리고 북미 관계의 진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靑, 외교·안보라인 교체에…통합당 "유례없는 회전문인사"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진전없는 남북미 관계와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더 한숨만 내쉴수밖에 없는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변화된 대북 자세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할 자리에는 작금의 위기상황에 책임이 있는 전직 대북 라인을 그대로 배치했다"며 "결국 청와대는 위기를 극복해나 갈 역량을 살피지 않았고,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실패로 판명된 대북정책을 수정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뜻인가"라며 "철저한 안보의식이 담보된 대북 정책이 필요한 지금도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정부라면, 국민이 바라는 튼튼한 안보와 우방국과의 협력, 이제는 기대난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서훈·정의용 인사 최선이냐… 아쉬움 남아"


정의당이 문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인사와 관련,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의 보직 변경에 대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3일 오후 브리핑에서 "남북관계 악화 과정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던 서 원장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정 실장이 외교안보특보로 이동하는 게 최선의 인사였는지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의당이 남북관계가 위기로 가는 과정에서 외교안보라인의 전면적 교체를 주장했던 이유는 그간 북미 관계만 바라봤던 소극적 외교노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한반도 평화전략으로 노선전환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그동안 실제 정책을 이끌어온 인사들이 자리를 옮겨 이동한 이번 인사가 이전 소극적 외교노선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지 평가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 통일부 장관은 그간 정부의 무기력한 대북정책 기조에서 탈피, 침체된 남북관계를 돌파할 임무를 띠고 있다"며 "또한 남북관계를 북미관계에 종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북관계를 먼저 개선시킴으로써 북미관계가 전향적으로 나아가는 견인차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북미관계의 중재자 역할은 이제 탈피해야 한다"며 "새 국정원장 역시 국민안보를 튼튼히 하면서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평화노선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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