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비건, 깜짝 청와대 방문?…관전포인트 3가지

[the300]

김평화 기자 l 2020.07.05 16:00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 한국을 찾는다. 남북·북미관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비건 부장관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중인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달 초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대북 대화 재개' 함의 담긴 외교안보라인 인사, 비건과 상견례?=

5일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7일 한국을 찾아 2박3일간 머무르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외교안보라인을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3일 청와대가 인사를 단행하며 교체된 새 안보라인과 상견례할 가능성도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임종석·정의용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임명 등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인적 역량을 총동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만큼 협상 파트너인 미국과 의견을 조율할 필요성도 커졌다. 북한의 추가도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일정을 마친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2019.12.17. mangusta@newsis.com


◇'트럼프 메시지' 북한 위한 선물 보따리?=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한 기간 중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대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북한 대미라인 총책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냐"며 미국과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부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 않았다.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최 제1부상이 전면에 등장한만큼 협상의 여지를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을 만족시킬만한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 열린 독일마샬기금(GMF) 주최 화상 간담회에서 북미 간 협상 재개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 낼 시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 방문? 문 대통령 다시 만나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6일 청와대에서 비건 부장관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접견 후 정의용 청와대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비건 대표와 면담을 갖고 북미 협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다만 청와대는 당시 접견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김현종 2차장은 대화 주제, 비건 대표의 북한 접촉 가능성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답으로 일관했다.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문에서도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