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흘째 침묵..박원순쇼크에 일정조정
[the300]장례·조문 등 논란에 반응 내지않아
김성휘 기자 l 2020.07.12 11:29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청와대도 각종 일정을 변경하는 등 애도 분위기다. 고인의 성추행 의혹이 있는 점, 이 때문에 여론이 갈리는 등의 상황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노영민 비서실장 등이 빈소에 조문한 것 외에 12일까지 별다른 메시지나 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13일로 예정했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국민 보고대회는 14일로 하루 연기했다. 박 시장 장례가 5일장으로, 13일 발인하는 걸 고려했다.
이후로도 당분간 각종 현안에 차분하게 접근한다는 기류가 있다. 장례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박 시장을 애도하는 시간이 이어질 걸로 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1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photo@newsis.com |
고인이 문재인 대통령과도 오랜 인연을 가진 점,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의 대선주자였던 점도 청와대를 더욱 신중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애도 표현 외에 다른 메시지가 정치적으로 다른 파장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인의 명예나 장례절차 등을 둘러싼 이견은 민감한 쟁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시장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러선 안 되고 가족장으로 해야 한다는 청원도 등장했다. 조문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도 벌어졌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12일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10일 오후 문 대통령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노영민 비서실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고위 참모진이 조문했다.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노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박 시장님과는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왔는데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1953년생)과 박 시장(1956년생)은 나이는 달라도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다. 지난 대선 때 경쟁하기도 했지만 정치적 관계보다는 오랜 지인으로 친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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