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다 한가운데서 "2030년 5대 해상풍력 강국"

[the300]그린뉴딜 현장방문

김성휘 기자 l 2020.07.17 16:43
[부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한국판 뉴딜, 그린에너지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전북 부안군 위도 근처의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17.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북에서 그린 뉴딜 분야 첫 현장일정을 갖고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북 부안·고창 일대의 앞바다에 있는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찾아 "세계는 이미 ‘그린 에너지’ 중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해상풍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기준 세계 해상풍력은 전체 풍력발전 중 4.5%에 불과하지만,신규 설비는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의 두 배 이상으로 설치되고 있다"며 "각국이 해상풍력을 확대하면서, 2030년이면 지금의 세 배에 달하는 177기가와트(GW)까지 해상풍력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기까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먼 것은 사실이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며 "정부의 목표는 명확하다. 3면이 바다인 우리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세 개 단지 124메가와트(MW) 규모의 해상풍력을 2030년에는 100배 수준인 12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는 3대 추진방향을 세웠다며 △지자체 주도를 정부가 뒷받침 △정부가 시장창출에 마중물 되기 △지역경제 살리기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사업성이 좋으면서 어업 피해가 적은 부지를 발굴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 절차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가격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만들고,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계획수립 단계부터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발전수익이 지역주민께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민간투자를 촉진해 연간 8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상풍력 설비의 설치장소가 자유롭고, 대규모단지 개발이 가능하며, 설비 이용률도 높다며 "다른 발전에 비해 최대 열 배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상풍력 타워는 해양 플랜트와 조선·기자재 기술, 하부구조물 시공에는 건설기술이 각각 적용된다며 우리나라 조선·철강·건설산업의 새 수요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풍력 블레이드에는 탄소섬유가 사용되어 미래 신소재 탄소섬유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기계연구원 재료연구소 산하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전북 부안)의 풍력시험동에서 풍력장비 핵심인 날개(블레이드) 테스트를 시연했다. 이어 선박 편으로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찾아 선상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구상을 밝힌 후 더존비즈온의 강원 춘천지역 사업장을 찾아 '디지털 뉴딜' 일정을 가졌다. 이날은 한국판 뉴딜 현장 방문으로 두번째이고 그린 뉴딜 분야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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