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지적에 이틀 만에 말 바꾼 이재명 "서울시장 무공천 주장한 적 없다"

[the300]

이해진 기자 l 2020.07.22 14:09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저는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 없다"며 "민주당의 공천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과 제 입장에 대한 오보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가 사실상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에 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서울시장 유고를 계기로 '중대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당규를 이유로 국민과 언론의 공천에 관심과 논의가 컸다"며 "저 역시 이에 대한 의견이 없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주권자의 권한위임을 기초로 하는 대의민주제 민주공화국에서 권력을 위임받는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신뢰라고 생각하며 길지 않은 정치인생에서 언제나 신뢰를 지키려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았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95% 공약이행률 역시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한 약속은 지킬 수 있는 한 온 힘을 다해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한편으로 정치는 생물이고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김대중대통령님 말씀도 그런 의미일 것"이라며 "저 역시 대의와 명분을 중시하지만 현실 속 정치인이다. 좌파나 우파, 보수나 진보의 이념에 갇힌 원리주의자가 아닌 철저한 실용주의자이고 또 정치는 그래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서울시장의 무공천 논의는 당연히 서울시장의 '중대한 잘못'을 전제하는 것이고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이유도 없다"며 "모든 논의는 '사실이라면'을 전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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