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TK" 공통점 찾은 김부겸·이재명, 연대론도 '솔솔'

[the300]

권혜민 기자 l 2020.07.28 05:30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7.27. semail3778@naver.com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과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지사가 만났다. '이낙연 대세론'을 돌파하기 위한 두 사람의 연대설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김 전 의원과 이 지사는 지난 27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비공개로 면담했다. 약 15분간 이뤄진 이번 만남은 김 전 의원이 경기지역 기자간담회를 위해 경기도의회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이 지사는 면담에 앞서 공개한 모두발언을 통해 김 전 의원에게 "과거 저를 공천해주신 공천심사위원장이었다. 우리 사회 최고의 과제가 지역주의 극복이고 국민통합인데 후보님께서는 군포를 버리고 어려운 대구로 가서 떨어지고 고생이 많으셨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가시고자 했던 길인 것 같다.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당의 여러 정책에 있어서 선도적인 제안을 해주시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과 경기도민에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여러 선거 실패 이후 고민이 많았지만 당이 혼란스러운 때에 저처럼 품이 넓은 사람들이 나서서 조정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해서 당대표에 나섰다. 막상하고 보니 보통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두 사람은 이 지사가 추진 중인 정책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회동 이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이 지사께서 국토보유세, 경기도형 장기공공임대주택 등 주요 정책 대안을 설명해주셨고, 저는 깊이 고민하고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 지사는 행정수도 이전 등 국토균형발전과 관련한 지지의사를 표명하며 김 후보가 민주당 '험지'인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극복에 노력해온 데 대해 "지역주의 극복과 전국정당을 향한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고마움과 경의를 표했다.

이번 만남은 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져 특히 주목을 받았다. 양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향후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의원과 당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 지사는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후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며 이 의원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이 의원이라는 공통의 적에 맞서 김 전 의원과 이 지사가 손을 잡지 않겠냐는 연대설이 고개를 든 이유다.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공통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께서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저와 지사님의 공통점을 알려주셨다. 이 지사님은 경북 안동, 저는 경북 상주로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에다, 두 사람 다 경기도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둘이 크게 웃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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