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결함에도 日까지 간 비행기…인천공항-대한항공 쉬쉬

[the300]

최경민 김민우 기자 l 2020.07.31 14:00
인천공항 전경.© 뉴스1

대한항공의 비행기가 엔진에 문제가 생긴 채 일본까지 운항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31일 인천국제공항 기관운영감사를 통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인천국제공항 내에서 △항공기와 이동식 탑승교의 충돌사고(1건) △항공기의 유도로 무단진입(8건) 등의 항공안전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이 9건의 경우 의무보고 대상 항공안전장애로 분류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항공사가 국토교통부에 보고 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중 특히 '항공기와 이동식 탑승교의 충돌사고'가 눈에 띈다. 해당 사고는 2018년 4월6일 일본 오사카행 대한항공 항공기가 당한 것이다. 사고의 여파로 항공기의 엔진 흡입구 커버가 손상됐다.

하지만 대한항공 항공기는 그 상태로 일본 오사카까지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일본에서 손상을 발견한 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확인을 요청하여 충돌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국토부에 "사고가 일본에 도착한 이후 발생했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이 사고에 대해 국토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앞으로 의무보고할 항공안전장애 발생 사실을 국토교통부에 보고하지 않는 일이 없게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발생한 항공안전장애 9건에 대해 사실조사를 하라"며 "관계법령에 따른 과징금 또는 과태료 부과, 자격증명 등의 효력정지 등 필요한 조치를 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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