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국회의원의 여름휴가…與野, 표정이 다르다

[the300]

권혜민 기자 l 2020.08.02 16:33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2020.07.17. photothink@newsis.com


'7월말·8월초' 여름휴가 시즌엔 여의도 국회도 한산하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재충전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여름휴가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정책·인사청문회 등으로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낸 여야의원들의 휴가는 상반된 분위기 속에 이뤄질 전망이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직 공무원인 국회의원도 법적으로 연가를 부여받는다. 구체적인 연가 일수는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5조'을 따른다. 

재직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일 경우 연가 일수는 11일이다. △1년~2년 12일 △2년~3년 14일 △3년~4년 15일 △4년~5년 17일 △5년~6년 20일 △6년 이상 21일 등 재직기간이 쌓일수록 연가 일수도 점차 늘어나는 식이다.

국회의원의 연가 사용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연가 사용을 위해 기관장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선출직 공무원인 국회의원은 이 과정이 필요 없다.

하지만 실제 연가 제도를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긴 여름휴가를 떠나기도 어렵다. 각종 국정 현안이 산적한 데다 자칫 '노는 국회'란 비난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의원들은 통상 7월말에서 8월초 짧은 휴가를 다녀온다. 9월1일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둔 숨고르기 차원이다. 정기국회 시작 전엔 국정감사와 예산심사 등 앞으로 쏟아질 일정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7월 임시국회에서 '임대차 3법' 등 주요 법안 처리를 밀어부쳤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잠시 휴가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5일까지 임시국회가 진행되는 데다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식 영유니온을 위한 제1차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2020.07.29. photocdj@newsis.com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공식 일정 없이 당대표로서 마지막 휴가 일정을 보냈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지난 31일 최고위원회의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대신 주재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4일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마친 뒤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후속입법을 마무리한 후 휴식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176석 거대여당 앞에 맞설 전략 마련에 분주한 미래통합당은 휴가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내 '투톱'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휴가를 반납했다. 휴가 없이 당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원내 투쟁에 집중하며 비상시국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주 2회 비대위 회의를 개최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7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휴가를 쓸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냈다.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마라톤 동호회와 달리기를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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