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도 누른 부동산의 힘…민주-통합 지지율, 4년 만에 역전

[the300]

이원광 기자 l 2020.08.13 09:30
그래픽=리얼미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뒤집혔다. 비록 오차범위 내지만 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주간조사 기준으로 보수 정당이 진보 정당을 앞지른 것도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0월 이후 4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180석의 거대 여당이 탄생한 4월 총선 이후 불과 4개월 만으로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이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9%포인트(p) 오른 36.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1.7%p 하락한 33.4%를 나타냈다. 주간 조사 기준 통합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지른 것으로 올해 2월 통합당 창당 후 처음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간 조사 기준 오차범위 내 지지도가 뒤집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2016년 10월3주차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도 29.6%로 민주당(29.2%)을 앞선 것을 마지막으로 줄곧 열세를 보였다.

하루(일간) 조사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11일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34.7%)이 민주당(33%)을 일시적으로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권역별로 통합당은 텃밭인 TK(대구경북)·PK(부산경남)는 물론 서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통합당 지지도는 부산·울산·경남(5.7%p↑, 42.8%→48.5%), 대구·경북(5.4%p↑, 45.5%→50.9%), 서울(4.1%p↑, 35.7%→39.8%), 대전·세종·충청(3.8%p↑, 35.2%→39.0%) 등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광주·전라(7.9%p↓, 18.7%→10.8%)에선 지지도가 깎였다.

세대 기준 통합당은 50대(8.2%p↑, 32.9%→41.1%), 70대 이상(5.4%p↑, 44.0%→49.4%), 20대(5.1%p↑, 29.6%→34.7%)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40대(6.5%p↓, 30.3%→23.8%) 지지율은 감소했다.

그래픽=리얼미터

같은 기간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p 증가한 5.2%를, 정의당은 0.3% 증가한 5.1%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0.8%p 상승한 3.4%를 보였다. 기타 정당 지지도는 0.8%p 내린 1.8%를, 무당층은 1.8%p 내린 14.5%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도 소폭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0.6%p 내린 43.3%로 집계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1%p 오른 52.5%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밖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차이가 소폭 늘어났다. ‘모름·무응답’은 0.5%p 증가한 4.1%였다.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이달 10~12일 진행됐다. 전국 18세 이상 성인 2만8684명에게 전화를 시도해 최종 1507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5%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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