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급격한 민심이반…총선 후 4달 만에 19%p 날라갔다

[the300]

김하늬 기자 l 2020.08.13 16:26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이 본회의를 마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규탄 피켓시위를 펼치고 있다. 2020.08.04. mangusta@newsis.com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통합당은 창당 이래 역대 최고 지지도를 경신했다. 주간 지지율로 민주당을 추월한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46개월 만이다. 압승을 거뒀던 지난 4월 총선 이후 불과 4개월여만에 벌어진 것으로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이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3.4%, 통합당 지지율은 36.5%로 집계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5%p(포인트)다.

총선 직전인 4월2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47%였다. 당시 통합당(29%)을 18%p 차이로 따돌리며 선거 승리를 준비했다. 179석의 '거대 여당'이 탄생한 직후인 4월 4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52.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4개월여만에 19.2%p가 빠졌다.

이 시기 통합당은 최소한의 견제가 가능한 103석을 밀어준 '콘크리트 지지층'과 함께 28.2%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통합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했지만 영남과 강원을 중심으로 표를 확보,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겼다.   

4월 4주차 조사에서 무당층은 4.5%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4.5%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수치를 놓고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 일부가 무당층으로, 중도층에서 상당수가 통합당 지지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결과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시작한 '고위공직자 다주택' 논란과 정부 여당의 부동산대책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부동산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수도권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며 "20대와 30대는 청약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지만 '로또'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집이 있는 사람은 징벌적 과세 논란으로 기분이 나쁘다. 집이 없는 사람은 집 가질 기회가 요원해졌다" 며 "정부가 아무리 대책을 발표한다 해도 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면 (값이) 오른다는 심리를 못 이긴다" 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 "최저임금 논란은 금방 사죄했는데 부동산은 왜 못하느냐"고 반문하며 "부동산 정책의 가시적 효과가 없다면 역전상황이 상당 부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부동산 공급대책을 손보면서 거기에 걸맞은 청와대 정책라인 인사교체가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반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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