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7개월전 '코로나 예언자들'…통합당 "3단계 격상 필요"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0.08.25 17:10
(서울=뉴스1) 이은현 디자이너 =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7945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264명, 해외유입 16명이다. 신규 확진자 280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34명, 부산 3명, 대구 5명, 인천 15명, 광주 4명, 대전 11명, 세종 3명, 경기 72명, 강원 8명, 충북 2명, 충남 9명, 전북 4명, 전남 1명, 경북 1명, 경남 2명, 제주 3명, 검역과정 3명 등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에 올 초 '중국발 입국금지' 논란이 또다시 소환됐다.

미래통합당이 일부 전문가 단체의 주장 등을 근거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주장하면서다. 정치적 판단보다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라고 요구하면서 감염자 발생 초기 입국금지를 주장했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고 새삼 거론하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3단계 거리두기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방역은 과학적, 의학적 사실이기 때문에 전문가 판단에 따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3월 1차 대유행 때도 전문가들이 7차례에 거쳐서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막아야만 확산사태를 중단할수 있다고 했음에도 정부가 하지 않아서 그점이 실패 원인이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단계를 안 하고도 확산을 막으면 다행이지만 후유증을 예상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이 결정을 미루다가 훨씬 더 불행하고 큰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등 관련 단체가 전날 거리두기 3단계 도입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낸데 따른 것이다. 

이 단체는 "다양한 역학적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유행은 쉽게 잡히지 않고 이전에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며 "방역 조치는 조기에 적용돼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2월20일 '짜파구리' 그날, 逆입국거부 경고한 지상욱…모범 사례 지목했던 대만은 아직도 확진자수↓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지상욱 전 의원도 주 원내대표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지 원장은 이날 자신이 2월2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노형욱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상대로 했던 질의를 소개했다. 2월 20일은 국내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났던 기점이자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소위 '짜파구리 파티'를 했던 날이다.

지 원장은 "2월 20일 국무조정실장에게 '외교가에서 타이완처럼 처음에 중국인 입국을 안 막아서 중국인들이 들어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서 국민들이 외국에 나가는 게 제한 걸리는 얘기가 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들어는 봤느냐'고 물어봤지만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2주 후에 94개국으로부터 입국제한을 당했다"며 "그 이후 정무위에서 똑같은 질문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했더니 답변 못했던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상욱 미래통합당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진단’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7. bluesoda@newsis.com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지 의원은 "바이러스를 이 정부가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 그 오만함이 이 지경까지 왔다"며 "이제 조만간 미국이나 EU(유럽연합)에 우리 한국인들이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이 곧 생길 것이라는 외교가의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고 지 의원의 경고는 결국 대부분 현실화됐다.

지 원장은 이날 "초동 대응을 잘한 타이완은 지금 누진 확진자가 487명에 불과하다"며 "하루에 확진자 수가 0.7명, 한명도 나오지 않는 등 방역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 단 1명일때 강력 대응 주장한 조경태, 새삼 회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태 초기 누구보다 강력 대응을 주장했던 조경태 의원도 회자 되고 있다.

조 의원은 국내 확진자가 단 1명밖에 없던 1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발병 지역에 대한 전면적 출입국 금지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외교부의 중국 우한시 여행자제 지침에 "안이하게도 '자제령'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한번 창궐하기 시작하면 인명피해가 속출하기 때문에 초기 전면차단과 예방만이 최선의 대비책"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발병지역에 대한 출입국 금지는 물론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도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7.31/뉴스1


한편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수도권 확산과 관련, "수도권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8월 23일이 흐름상 가장 피크였고, 오늘은 신규 확진자가 221명 수준으로 큰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을 내세웠다.  

그는 "8월 14, 15일 사회적으로 이완된 시기가 이틀 전까지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그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시작돼 그런 것이 아닌지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에서 "열흘 넘게 계속 세 자릿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내용적으로는 지역 발생 분포가 넓어지고 집단의 숫자도 많아지며 전파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틀(24∼25일) 연속 겉으로 보기에는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원주에서는 16명, 순천에서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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