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택자 양정숙' 5개월만 17억↑…"서울 부동산 거품 많아"

[the300]

박종진 기자, 김상준 기자 l 2020.08.28 15:38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제강제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 배상 관련 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12/뉴스1


재산논란을 일으켜 여당에서 제명된 양정숙 의원의 재산이 올 들어 불과 5개월 만에 약 17억원이 또 다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에 보유하던 아파트 중 1채를 처분했고 보유 부동산들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양 의원은 현재 거주 중인 대치동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건물을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신규등록 의원들의 재산등록 현황에 따르면 양 의원은 재산총액으로 약 109억원(2020년 5월 말 기준)을 신고했다.

이는 총선 당시 신고(2019년 말 기준)했던 약 92억원보다 17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양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당선됐다. 하지만 재산신고액 92억원이 4년 전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던 2016년 총선 때 자신이 신고했던 49억여원보다 43억원이나 많아 논란이 일었다.

재산축소신고 등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 재산증식 과정에서 세금 탈루 의혹 등이 불거지며 민주당 등으로부터 결국 고발당하고 제명됐다. 양 의원은 증여세, 상속세 등을 문제 없이 냈고 위법사항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다섯 달 만에 17억원이 또 증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양 의원은 그 사이 주택 1채를 처분했다. 서울 강남구과 서초구에 아파트 3채, 송파구와 경기도 부천 등에 주상복합건물 2채 등 모두 5채를 신고했던 양 의원은 이번에는 4채를 등록했다.

4채는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1채, 송파구 주상복합건물 1채, 경기도 부천 주상복합건물 1채,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1채 등이다. 건물 가액은 총 62억여원이다.

양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 1채를 매각했다"며 "다만 재산이 17억원 증가한 것은 아파트 매각 차익 때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산이 증가한 것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들이 그 사이에 시세가 많이 올랐고 부동산 재산신고 산식도 시세를 반영하는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0.8.10/뉴스1



양 의원 보유 부동산의 호가는 국회공직자윤리위에 등록된 가격보다 훨씬 높다. 선경아파트는 29억2000만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비슷한 평형대(전용면적 160.76㎡)가 35억~38억원 사이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선경아파트는 지난해 연말대비 매매가가 약 2억원 올랐다.

삼풍아파트도 17억원에 신고됐지만 해당 평형대(130.23㎡)의 최근 매매 호가는 27억원 정도다.

양 의원은 거주용인 대치동 선경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건물을 팔겠다고 밝혔다.

재산등록현황에는 아직 반영 안됐지만 송파구 주상복합건물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잔금을 치르는 정도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세금 납부 등 모든 절차는 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 의원은 송파구 주상복합건물을 팔면서 세입자에게 줄 돈과 세금 정산 등을 하고 나니 차익이 별로 없다면서 주위에 "서울 부동산은 거품이 많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양 의원실 관계자는 "부천에 주상복합건물은 상속 재산으로 가족들과 지분을 공유하기 때문에 파는 과정이 복잡할 수 있다"며 "실거주 주택 1채를 제외하고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주택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