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쿠데타 세력' 발언에…野 "추미애 구원세력의 망발"

[the300]

박가영 기자 l 2020.09.16 15:26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을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홍 의원의 발언을 두고 '망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은 국방부 신임 장관 후보의 청문회"라며 "(야당이) 여기를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 건으로 선전장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과거의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옛날에는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켰다"며 "이제 그런 것들이 안 되니까 그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발언에 신원식, 한기호 의원 등 군 장성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끈해 퇴장하겠다고 반발하면서 청문회 초반부터 파행 위기를 겪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쿠데타 세력 국회 입성' 발언을 문제삼으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잇따라 논평을 내고 해당 발언을 비판하며 홍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선 홍 의원의 발언은 그야말로 실망"이라며 "공정과 정의의 기본 선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따지자는 건데 이를 쿠데타 세력의 정치공작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무게와 깊이로 그 누구보다 신중해야 할 여당의 중진"이라며 "홍 의원이 거론한 쿠데타 세력은 누구란 말인가. 이 땅의 역사를 온 몸으로 견뎌낸 국군이란 말인가. 아니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증언하는 군 관계자들이란 건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급하게 해명에 나섰지만, 진정성 없는 유감표명은 의미가 없다"며 "지금 이 시기에도 국민들의 안위를 생각하며 국방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 장병과 그들을 군에 보내고 마음 졸이는 부모와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홍 의원의 발언을 "추미애 구원세력의 '쿠데타 공작' 망발"이라고 일갈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여당의 '추미애 구하기' 선동 추태가 인내의 임계치를 넘었다"며 "'카톡 휴가' 발언으로 전국의 현역 예비역 장병들 분통을 터뜨리더니, 급기야 국방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막말까지 터뜨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전직 두 대통령을 구속 단죄하며 군내 사조직을 척결한 정당이 어디인지 기억하는가. 민주당인 줄 착각하는가. 바로 국민의힘이 계승한 신한국당 문민정부였다"며 "대한민국을 군사쿠데타와 영원히 절연시킨 정당 의원들에게 '쿠데타 세력' 운운이라니.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야당 의원들 면전에서 '쿠데타 세력'이라 모함한 여당은 '무법장관 구원 세력'인가"라며 "간단한 수사를 8개월이나 지연시킨 사법 방해를 비호하며, 여당은 법치주의 전복 세력을 자처하고 나서려는 건가"라고 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