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분노한 안철수 "순흥 안씨로서 말한다, 망언 거두라"

[the300]

박가영 기자 l 2020.09.16 18:28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대규모 도심 집회와 관련해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에게 좋은 핑곗거리만 주게 될 것'이라며 '집회 기획자들이 문재인 정권의 도우미가 아니라면 당장 집회를 전면 취소해 달라'고 말했다. 2020.9.10/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표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에서 추 장관의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고 한다"며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망언을 당장 거둬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추 장관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우리 군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 무리한 의혹제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국가 안보 정책 검증에 열중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즉각 야당의 반발을 불렀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며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고 논평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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