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의혹' 박덕흠, 내일 기자회견 "원래 99% 관급공사"
[the300]
박종진 기자, 박가영 기자 l 2020.09.20 14:38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8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8.3/뉴스1 |
박 의원은 21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의혹에 조목조목 입장을 밝힌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우선 정부부처 등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게 없다.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사는 토목공사 전문으로서 매출의 99%가 관급공사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오히려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에 매출액이 더 많았다"며 "의혹이 제기된 공사수주도 대부분 공개 경쟁입찰이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보유 주식(비상장)을 모두 농협에 백지 신탁했다는 사실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 측은 "일부에서 백지 신탁이 형식적이라고 비판하지만 농협 계좌에 백지 신탁을 한 국회의원 16명 중 1명은 실제로 주식이 팔린 것으로 확인했다"며 "언제 누가 주인이 될지 모르는 회사를 위해 압력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건설회사 주식의 백지 신탁과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활동도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 측은 "국회 사무처에 문의하니 상임위에서 구체적으로 관련된 사안(해당 회사의 구체적인 계약 건 등)에 대해 발언하거나 투표권을 행사하는 부분만 유의하면 된다"며 "같은 논리라면 관급공사는 어떤 정부부처도 발주할 수 있는데 모든 상임위에서 활동하지 못한다는 궤변"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시절 골프장 고가매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법원에 확인 결과 박 의원을 상대로 한 어떤 진정이나 고소, 고발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의혹 제기에 부당함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참자유민주청년연대·시민연대 '함깨'·민생경제연구소 등 일부 시민단체는 15일 박 의원을 경찰청에 직권남용·부패방지법 위반·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박 의원의 부인과 아들, 형제 등 명의의 건설사 5곳이 피감기관으로부터 400억원 상당의 수주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가 건설사들이 국토부와 산하 기관들로부터 1000억여원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있다. 2020.9.15/뉴스1 |
여당은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공격한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서면브리핑에서 "(제기된 의혹 등이) 사실이라면 건설업자인지, 국회의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것인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으로, 공직자로서 직무윤리는 물론 일말의 양심까지 저버린 박덕흠 의원.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말 스스로 사보임(상임위원회 이동)을 요청해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겼다.
박 의원은 8월25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여러 가지 언론보도가 왜곡된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말씀드리고, 동료 의원과 저희 당에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 사보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평생 건설업계에 몸담았고, 국토위에서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다. 국회 내에서도 여야를 불문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제 권한을 사용한 적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원화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지낸 기업가 출신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을 지냈으며 제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재산은 5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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