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부메랑' 차단…국민의힘, 긴급진상조사특위 구성

[the300](종합)

박종진 기자, 김상준 기자 l 2020.09.21 12:3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덕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7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청호 댐지역 친환경 보전 및 활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7.14/뉴스1


국민의힘이 '박덕흠 의혹'에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한다. 논란이 확산하자 신속히 당 차원의 진상규명에 나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미향·이상직·김홍걸 의원 등 여당을 겨냥했던 각종 의혹의 칼날이 야당에 부메랑이 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21일 국민의힘은 박덕흠 의원(3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을 둘러싼 논란에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가족 명의 건설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형두 당 원내대변인은 "이런 사안에 대해서 조사경험, 전문능력이 있는 검찰·경찰 출신, 예산 조달·공공수주 등에 관한 전문정책 능력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구성된 특위"라며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서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당의 공세가 날로 격화하는 데다 건설비리에 부정적 인식이 강한 여론 등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빨리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여당을 공격하던 야당이 정작 자기 식구를 향한 의혹에는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선 안 된다는 지도부의 판단도 반영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자기 입장을 소상히 밝힌다고 하니까 그것을 들어보고 당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역대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 연일 맹공격



일부 시민단체 등은 이미 박 의원을 경찰청에 직권남용·부패방지법 위반·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박 의원의 부인과 아들, 형제 등 명의의 건설사 5곳이 피감기관으로부터 400억원 상당의 수주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가 건설사들이 국토부와 산하 기관들로부터 1000억여원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여당은 사실이라면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날도 노웅래 최고위원이 "역대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국민의힘은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박 의원) 상임위를 바꾼 것이 전부"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9.21/뉴스1




박덕흠 "사리사욕 채운적 없다" 반박…수주 의혹, 조목조목 해명 계획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선다. 박 의원은 일체 부당한 압력 등은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사는 토목공사 전문으로서 매출의 대부분이 관급공사다. 정부부처 등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하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다는 얘기다.

박 의원 측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매출액이 오히려 감소한 점 △의혹이 제기된 공사수주가 대부분 공개경쟁입찰이라는 점 △보유 주식을 백지 신탁한 점 △건설사 운영 경력에도 불구하고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국회 사무처의 답변 등을 근거로 해명에 나선다.

박 의원은 8월25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스스로 사보임(상임위 이동)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제 권한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원화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지낸 기업가 출신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을 지냈으며 제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재산은 5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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