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호소 "총선 참패 잊지말라, 일치된 모습 보여야"

[the300]

서진욱 기자, 김상준 기자 l 2020.09.22 16:04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시금 총선 참패 결과를 일깨웠다. 실질적 변화만이 재집권 기반을 다질 수 있다면서 비대위의 쇄신 행보에 지지를 요청했다. '공정경제 3법'과 새로운 당색 등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호소다.

김종인 위원장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지금 비대위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고 있느냐를 여러 의원께서 인식해줬으면 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에서 역대 겪어보지 못한 큰 패배를 우리 당이 겪었다. 특히 서울에서 야당이 이런 패배를 겪은 선거의 역사가 없다"며 "서울에서 선거에 패한 집권당은 그 정권 자체가 무너진 게 서울 선거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엄청난 패배를 당한 건 다시 말해 우리 당이 어떻게 앞으로 존립할 것인가에 대한 커다란 위험을 사전에 경고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대위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전 실질적으로 비대위를 가지고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추구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정상적으로 국민 신뢰를 받고 재집권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형성해야만 나라 장래가 밝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에 비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총선 패배를 맛보면서 느꼈던 긴장감과 위기를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며 "최소한 내년에 실시되는 서울 보권선거까지만이라도 당이 일치된 단결을 해서 조화로운 정당으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자고)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비대위 임기가 끝날 때까지 당이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아직 30~40대 여론은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왜냐면 과연 저 당이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 그저 형식적으로 구호만 내걸고 하는 게 아니냐고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는 게 현명한 국민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재차 비대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가급적 당에 당의 일치된 단결한 모습을 보이고 여러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통해서 당이 지향하는 바를 국민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며 "비대위에서 하는 모든 행위라는 것이, 국민의힘이 앞으로 나가는 데 있어 어떡하면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한다는 것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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