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과'…이낙연 "얼음장 밑에도 강물 흐른다" 왜?

[the300]

이원광 기자, 최경민 기자 l 2020.09.25 15:4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른다”고 평가했다. 만행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사건 경위를 우리에게 해명하는 북한의 모습에서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가 발표한 북측의 통지문을 보면서 새삼 다른 일이 그런 것처럼 변하는 것도 있고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실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말한 ‘변하지 않는 것’은 북한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총으로 사살한 사건이다. 이 대표는 “변하지 않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북 지도부가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고 파악한 사건 경위는 이렇다, 미안하다고 한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대통령과 국민께 미안하다고 했고 재발방지를 위한 나름 대책을 소개했다. 이런 것들은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직도 변하지 않는 냉엄한 현실은 개선하면서도 조금이나마 변화는 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A씨 사살 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통지문 전문을 소개했다.

통지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음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과정에서 사소한 실수가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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