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의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결의안 거부"

박종진 기자 l 2020.09.28 16:3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요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2020.9.27/뉴스1


북한군에 의한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국회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이 무산된데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결의안을 핑계로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강력 비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원포인트 본회의에서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결의안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반드시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을 먼저 하자고 누차 강조해왔지만, 이리 피하고 저리 빼던 민주당은 결국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결의안을 핑계로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규탄결의안 제안서의 제목에는 '공무원'이나 '북한 무력도발'을 지적하는 어떠한 단어도 들어있지 않다"며 "내용은 더욱 심각하다. 숨진 공무원의 시신을 북한이 '불태웠다'는 등 북한의 구체적인 만행에 관한 그 어떤 지적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임을 지적하지 못한 맹탕 결의안이다. 국회가 촉구하자는 공허한 외침만 가득하다. 과연 민주당은 북한에 무엇을 따져 물어 규탄하려 했는가. 진정 규탄할 용기는 있냐"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조금 늦었지만 민주당이 내팽개친 진실의 기회를 다시 제안한다. 연휴 뒤 10월6일 화요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하자"며 "면피성 규탄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억울한 희생'에 관한 진실을 담은 대북규탄결의를 하자"고 요구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제안서에서는) 시신 불태운다는 단어를 삭제하자고 요청했다"며 "물론 북한 설명은 부유물을 불태웠다는데, 이 부분도 국회가 정부를 통해 확인하는 부분인데 민주당이 확신을 못하거나 굳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그렇다 해도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를 향해 의혹을 풀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회동 일정에 대해서는 "지도부 대화가 수시로 계속 있을 것이다. 연휴에 돌입했기에 따로 회동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유선상으로 계속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10월6일이) 국감 전날이라 하루 비어서 제안한 걸로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청와대 앞 시위를 지도부가 추진하지 않았지만 비례대표들과 자발적으로 대통령 목소리를 촉구하겠다고 나섰다. 각 지역 당원들도 1인 시위, 거리시위를 하고 싶다고 해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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