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만난 비건 "창의적 아이디어 나눴다…北참여 필요"

[the300]

정진우 기자 l 2020.09.29 09:17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is.com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화 복귀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논의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우리끼리만 할 수 없다. 북한의 참여가 필요하고, 북한이 준비됐을 때 함께 논의하자는 데 우리는 여전히 열린 입장이다"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강조했다.

이도훈 본부장도 "비건 부장관과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 상황을 관리하고, 또 (북한과의) 대화를 해결할지, 대화 속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양국 공동과제를 이끌어나갈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제가 최근 가진 대화 중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미가 공조하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와 앞으로도 다양한 수단과 계기를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이 강조한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한 종전선언이나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본부장은 앞서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미국과 종전선언도 논의할 것이라며 "과거 몇 번의 계기에 미국도 종전선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한 적이 많은데,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면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은 이날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 총격 사살 사건에 대해서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는 서해에서 발생한 어업공무원 피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한국 국민들과 미국에 깊은 충격을 준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의 이번 만남으로 11월 미국 대선 직전 북미 접촉이나 소규모 합의,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오는 10월 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진행중인 많은 노력이 여전히 있다"며 북미 간 물밑 접촉을 시사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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