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野, 비극 이용해 냉전 대결구도로 몰아가려해"

[the300]

유효송 기자 l 2020.09.29 10:3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야당이 국민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을 이용해 상식에서 벗어난 과도한 정쟁으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비극적 사건을 이용해 남북을 냉전 대결구도로 몰아가려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우리 군이 숨진 공무원을 즉각 구출하지 못한 것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군이 즉각 대응할 수 없는 매우 제약된 상황이었음을 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야간에 우리 바다로부터 수십 키로미터 떨어진 북 해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제대로 볼 수도 없고 확실치 않은 첩보에 기반해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럼에도 정부의 상황인식과 대응이 안일하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과도한 정치 공세이며 대응을 위해 노력한 정부와 군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지전의 위험을 각오하고라도 함정과 전투기가 북 해역으로 출동했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 주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무차별적으로 비난한다"며 "야당은 국민이 가슴아파하는 세월호 참사까지 끌어내 문 대통령에게 무능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첫 대면보고에서 북한에 정확한 사실확인을 요청하고 사실이 맞다면 엄중한 대응을 요청했고 이같은 사실을 국민께 명확히 알리라고 주문했다"며 "이러한 대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왕자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일절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낸 정부에 무능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근거없는 정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열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극적인 사건을 이용해 남북을 냉전 대결구도로 몰아가려 해선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냉전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보수정권은 대화를 단절하고 북을 압박했지만 일촉즉발 전쟁 위기 까지 간적이 있다"며 "남북관계 경색이 부른 비극을 막는 길은 조속히 한반도 평화를 실행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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