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펭수 국감 출석 요구?…뽀로로, 로보카 폴리도 부를거냐"

[the300]

이원광 기자 l 2020.09.29 11:3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9.29/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국민의힘에 EBS 캐릭터 펭수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참고인 요청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 조승래 원내선임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캐릭터 수익배분, 노동조건 등을 묻고 싶었다면 EBS 사장에게 묻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펭수에 대한 국회 참고인 요청을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 원내선임부대표는 "국감은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감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 행정부를 대상으로 질문하고 책임을 묻는 행정부에 대한 종합건강검진과 같다"며 "야당의 무분별한 증인·참고인 신청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조 부대표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EBS 펭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불출석, 위증 등은 처벌받게 돼 있어서 결국 참고인으로 조정했지만 신원미상의 연기자가 펭수 탈을 쓰고 출연하게 돼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가 캐릭터를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냐"고 지적했다.

펭수 / 사진제공=ebs




그러면서 "미국 의회에서 미키 마우스가 출석하고 영국 의회에서는 텔레토비가 출석하는 꼴"이라며 "나중에 뽀로로, 로보카 폴리도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말이냐"고 힐난했다.

이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를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했던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씨는 유튜브 방송 '가짜사나이'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다음달 23일에 열리는 군사법원 국감에서 '총검술 폐지'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 이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지난해 육군이 신병교육 훈련 가운데 총검술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전 의원은 이씨를 불러 정책 의견을 묻는다는 계획이었다.

/사진=이근 대위 유튜브 방송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개인 유튜버와의 문답은 국감을 웃음거리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조 부대표는 "총검술 폐지에 대해 얘기했다는 이유로 이 대위의 입을 빌려 정부 정책을 비판하겠다는 것"이라며 "인기인의 유명세에 편승해서 여론을 선동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고 주장했다.

조 원내선임부대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대리 정치, 아바타 정치를 하면 국민이 국회를 어떻게 신뢰하겠냐"며 "국감이 더 이상 과시와 인기몰이, 홍보를 위한 정쟁의 장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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