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공무원 피격, 정전체제 불안정 단적으로 보여줘"

[the300]스웨덴 공식 방문… 한-스웨덴 의회 회담

정현수 기자 l 2020.09.30 10:48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국회에서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2020.9.30/뉴스1


스웨덴을 공식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현지시간) 북한군에 의해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피격 사망한 것에 대해 "1953년 이후 (남북의) 정전체제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웨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한-스웨덴 의회 회담에서 이같이 말한 박 의장은 "다행인 것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건 바로 다음날 사과와 유감 표명을 했다는 것"이라며 "과거에 없었던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제헌절 경축식에서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남북 국회회담을 제의한 박 의장은 "북한에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하고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남북 국회 지도자들이 진정성을 갖고 만나자고 했다"며 "이러한 제안들에 대해 북한 당국이 진정성 있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제안이라고 신뢰를 갖게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문제의 책임 있는 당사자는 남북한이어야 한다"며 "북한 당국도 남북당국 간 합의가 있어도 우리 의회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합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북한과 대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미국, 스웨덴을 비롯한 우방국들이 보조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국회에서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2020.9.30/뉴스1




박 의장은 또 "한국은 아직 협치의 문화가 정착하지 못했는데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헌법제도의 문제"라며 "우리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고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시스템이어서 타협의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의 건전한 타협과 대화의 정치문화가 바로 협치를 이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스웨덴의 타협의 문화를 잘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는 스웨덴의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과 국방위원장,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박완주 의원과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유르고덴 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 하고 있다. (국회 제공)2020.9.30/뉴스1



박 의장은 이날 의회 회담 이후 스톡홀름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노를리엔 의장과의 단독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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