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 국감' 연다… 北 피격 의혹 '집중제기'

[the300]

서진욱 기자 l 2020.10.18 10:09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친형 이래진씨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 앞에서 북한군 대화 감청 녹음파일과 시신 훼손 장면 녹화파일 정보공개 청구서를 제출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거부에 대응해 '국민 국감'을 연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 등이 출석해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공무원 서해 피격 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을 개최한다. 이래진씨를 비롯해 이번 사건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국민 국감은 여당의 방탄 국감에 대응 전략이다. 국감이란 용어를 썼지만, 국민의힘의 단독 행보이기 때문에 정식 국감은 아니다.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쓰지 못하고 공식적인 국회 중계도 없다.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이씨, 당직사병 현모씨, 이철원 예비역 대령,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등 4명의 증인 채택을 수용하라고 최후통첩했다. 하지만 김태년 원내대표는 북한 피격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의혹과 관련한 증인 수용이 어렵다며 거부했다. 증인 출석을 위해선 7일 전 통보해야 하는 만큼, 이번 국감에서 증인 채택은 무산됐다. 올해 국정감사는 상임위에 따라 22~26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대부분 막을 내린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군복무 의혹과 관련해 당직사병 현모씨, 이철원 예비역 대령 등도 증인으로 추진했지만 당사자들이 야당만 있는 자리에 나오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국감이 아닌 자리에서 수사 중인 사안에 공개적으로 발언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좀처럼 증인 요구를 받아주지 않아 진실을 알기 원하는 국민의 권리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라도 국민들에게 증인의 목소리를 들려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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