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도 "최후의 방법"…'특검 승부수' 野 거리로 나서나

[the300]

박종진 기자, 서진욱 기자 l 2020.10.19 10:16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에 '특검'(특별검사) 승부수를 걸고 있는 야당이 최후의 수단으로 장외투쟁을 본격 거론하기 시작했다. 제21대 국회 출범 이후 원내투쟁 원칙을 줄곧 강조해왔지만 번번이 여당의 철벽 봉쇄에 막히자 다른 카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외투쟁 가능성에 "지금 좀 기다려봐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정상적인 방법으로 아무리 해도 안 되면 최후적 방법으로 선택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금 김봉현(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라는 피의자가 옥중에서 보낸 편지를 갖고 검찰총장하고 법무부 장관하고 서로 마치 격투를 벌이는 것 같은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며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이 몇 가지 튀어나왔는데 말끔히 객관적으로 처리하려면 방법이 특검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원내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안 되면 국민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며 장외투쟁을 시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이 사건 수사로 국력을 낭비할 수는 없다. 선택은 오로지 특검밖에 없다"며 "특검에 맡겨서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고 여야는 이 문제를 둘러싼 정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빠른 시간 안에 이 사건 특검 관철을 위한 특검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이 압도적 다수인 상태에서 특검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없다. 여론을 통해 최대한 압박하겠지만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방법이 없다. 장외투쟁이 언급되는 이유다.

그러나 장외투쟁은 양날의 검이다. 국민도 공감하면 여당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민생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반면 거리로 뛰쳐나온 야당에 대한 '발목잡기 프레임'이 작동할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집회 등 장외투쟁이 실제 현실화하면 민주당은 야당이 또 다시 국난 극복에 발목을 잡는다는 주장으로 총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