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20년' 산은 회장이 與 의원에 "대단한 모독" 왜?
[the300][국감현장]
박종진 기자, 조준영 기자 l 2020.10.23 18:25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0.10.23/뉴스1 |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의 키코 불완전 판매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이 의원은 16일 산업은행 국감에 이어 이날도 산업은행이 키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이 키코를 판매할 당시 가격정보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설명의무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적절한가"라고 따졌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제가 보기에는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피해 기업 4곳에 키코를 판매한 6개 은행(신한·산업·우리·씨티·KEB하나·대구)이 손실액의 15~41%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산업은행이 권고받은 배상액은 28억원이지만 산업은행은 과거 대법원 판례 등을 바탕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이 회장이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언급한 언론 기사를 바꿔달라고 산업은행 홍보실에서 작성한 공문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언론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적극 반박했다. 이 회장은 가격정보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나중에 문제점을 인지하고 보완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이날도 "가격정보를 제시했다, 안 했다는 게 핵심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기사 수정 요청에 대해서는 "한 적이 없는 얘기를 제 인용을 따서 했다는 것은 엄청난 왜곡보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었다"며 "정확하지 않은 것은 설명할 권리가 있다. 이것을 부당한 압력행사라고 하시면 무엇이 정의인지, 그것을 빗대어 삼성 운운하는 것은 대단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1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이 했던 건배사 '가자 20년'에 대해 "발언 실수에 이미 두 차례 공식적으로 사과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사과한다. 실수한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한국산업은행법 제17조를 보면 (그런 자리에) 안 가는 게 좋다.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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