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KBO 총재 뽑던 날…'문재앙' 발언 나왔다"

[the300][국감현장]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장들 식사하며 부적절 정치발언 제보 받았다"

김하늬 기자 l 2020.10.26 16:07
정지택 두산중공업 고문이 KBO 차기 총재로 추대됐다.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사장회의)가 지난 13일 차기 총재로 정지택 전 두산중공업 부회장 추대 안건을 의결한 뒤 가진 식사 자리에서 '문재앙'(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 '차기 대선은 보수' 등의 발언이 거침 없이 나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정지택 총재를 추대한 뒤 (각 야구구단의) 사장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이 나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앙'으로 표현하며 '차기 대선은 보수가 돼야 한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지택 신임 KBO 총재의 독특한 경력과 정치적 배경때문으로 추측된다. 정 총재는 행정고시 17기로 공직에 입문하 기획예산처를 거친 정통 관료에서 2000년, 두산 그룹으로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기업체로 옮겼다.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전 국회의원의 친형이기도 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국민경제자문회의 1기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대통령 해외순방도 동행한 'MB맨'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 의원은 "개별 프로야구 구단주들의 정치성향 자율성은 이해핼 수 있지만, 규약을 어기면서까지 무리하게 새로운 총재를 추대하고 그 자리에서 차기 대선까지 언급하는 건 1년에 정부 보조금 200억원을 받는 기관으로 부적절해보인다"고 말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에 "문체부 산하 사단법인인 만큼 위반사항이 없었는지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