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수처 협상' 결렬 수순…野, 긴급 의총소집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0.12.07 13:53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국민의힘·정의당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규탄·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2.7/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아래 여야 원내대표들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 문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본회의에서 공수처법 등 쟁점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낮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농성 중인 소속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법안을 강행하기로 한 모양"이라며 "조금 전 의장님 주재 원대회동에서 합의한 것을 지키지 않았다. 민주당은 독리적인 공수처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원내대표 회동 중에 여당 법사위원들의 공수처법 통과 시도 등을 비판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오후 1시30분 양당 정책위의장이 모여 (경제·노동 관련) 법안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응할 생각이 없다"며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으로 저지할 것이다. 정말 분노가 치민다. 국민들께서 들고 일어나 저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회의를 하면서 5.18특별법의 법무부와 법원행정처의 수정의견 보고만 받고 의결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전격적으로 의결해 버렸다"며 "여야 간사의 합의를 깨버렸다. 공수처법도 통과시키려는 것을 안건조정 신청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협상이 결렬되는 만큼 주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을 소집해 여당의 단독 법안 처리에 대응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민주당에서는 모든 양당간 합의사항을 무력화하고 오후 3시 법안소위, 오후 4시 전체회의를 통해 법사위에서 공수처법 등 날치기 처리를 시도하고 있다"며 "의원님들께서는 여타 상임위 논의를 모두 중단하시고 점심 식사를 마무리하시는대로 곧바로 본관 4층 법사위 회의장 앞으로 한분도 빠짐없이 모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도 연다. 주 원내대표는 "배포해드리는 근조리본과 검은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정원법 개정안 등 '권력기관 개혁법'을 일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주요 쟁점법안들을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9일에 단독으로라도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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