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생 오신환, 안철수·오세훈·나경원 싸잡아 "10년전 조연"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1.01.05 12:56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용감하고 따뜻하고 유능한 시장이 되겠다'며 '무주택서민과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환매조건부 반값 아파트를 '서울형 징검다리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2021.1.5/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소속 오신환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단일화 조건을 명확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판을 바꾸는 '게임체인저' 1971년생 젊은 후보를 강조한 만큼 야권 선두로 나선 안철수 대표를 정조준하면서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당내 유력 경쟁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도 '과거'로 규정했다.

오 전 의원은 5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비판했다.

2011년 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안철수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결자해지를 선언하며 출마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무상급식 찬반투표 끝에 시장직을 내놓은 오세훈 전 시장과 2011년 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게 졌던 나경원 전 의원도 함께 '과거의 조연'으로 치부했다. 

오 전 의원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상급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시대의 조연들과 함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여유가 서울시민에게는 없다"고 했다. 또 "꽃가마를 타고 국회의원부터 시작했던 선배들과 달리, 저는 잡초처럼 밑바닥부터 뚫고 올라온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이라고 역설하면서 화려한 경력의 유력 주자들과 차별성을 내세웠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용감하고 따뜻하고 유능한 시장이 되겠다'며 '무주택서민과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환매조건부 반값 아파트를 '서울형 징검다리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2021.1.5/뉴스1


오 전 의원은 대선주자로 언급됐던 거물급 후보군들을 '과거'로 부르며 미래와 과거 프레임(구도)을 거듭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그분들은 참신도는 낮아지고 비호감도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민들은 새 인물을 갈구하고 있다 생각하고 40대 젊은 시장후보 오신환이 새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론된 인물들이 다 60년대생 이전이고 민주당이 소위 586 민주화 운동을 토대로 늘 그것을 팔아먹는 상황에서 우리 당이 더욱 참신하게 외연 넓힐 97세대 대표적 인물로 제가 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거론되는 분들이 인지도는 높지만 모두 (과거) 10년, 15년 동안 서울시장 선거에 한번씩 나왔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우상호 후보나 거론되는 박영선 장관도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 역시 과거의 정치 문법이기 때문에 신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단일화 때문에 지리하게 밀고 당기면 반드시 서울시민의 역풍이 불 것"이라며 "안 대표는 단일화의 구체적 내용을 한번도 거론한 적이 없다. 안 대표가 생각하는 단일화 조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한번에 결정짓는 '원샷 경선'을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대통합을 전제로 해서 원샷으로 경선하는 것이 맞는다"며 "퇴로를 차단하고 단일화 과정을 투명하고 장벽없이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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