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결국 경선서 맞붙을듯…安측 "단일화 환영"

[the300]

박종진 기자, 김상준 기자 l 2021.01.06 17:43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지난해 9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서울시 전월세정책간담회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0.9.23/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해 11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11.2/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한 뒤 3월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서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입당'을 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사전 단일화 없이 경선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나(전 의원)는 나대로, 오(전 시장)는 오대로…치열한 경선 예고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의 출마 여부와는 별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나는 나대로 결정하고 그 분(오 전 시장)은 그 분대로 결정하는 것이지 서로 연동된 게 아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다른 후보들과 함께 예비경선과 본경선에서 승부를 가리는 수순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따뜻한 엄마' 이미지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여성가산점을 주기로 결정한 것도 나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오 전 의원도 의지가 강하다. 대선 직행 여부를 놓고 마지막 고심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통화에서 출마선언 시점을 묻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며 "고민 중이고 (출마선언 시기 등을) 제가 지금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정책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2021.1.5/뉴스1




100% 시민여론조사로 승부…김종인 "결국 3월초에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협상 시작"



경선 룰은 100% 시민여론조사다.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20%를 반영하지만 본경선에서는 전적으로 시민여론을 물어 결정하기로 했다. 안 대표 등 외부인사들도 들어오라는 얘기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한 범야권 통합경선을 추진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제는 입당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외부인사가 경선에 참여하려면 국민의힘 당원이 돼야 한다"며 "그러니까 입당이 전제되지 않으면 같이 경선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적합한 국민의힘 후보를 아마 2월 말까지 확정 지을 것"이라며 "결국 3월초에 가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4월 재보궐) 선거 공고 전에만 단일화가 이뤄지면 상관이 없다"고 했다.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 국민의힘 선출 후보와 안 대표간의 '3월 단일화 협상'을 언급한 셈이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규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12.17/뉴스1




국민의당 "입당? 안 대표의 탈당이냐 당대당 통합이냐"…단일화 입장에는 '환영'



안 대표 측도 입당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당의 후보고 당 대표인데 입당하라는 건 정치적 상식에 맞지 않다"며 "국민의힘은 후보가 추려지지 않았는데 자기 머리도 깎지 않고 남의 머리 깎자는 것 아니냐. 순서도 안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입당의 의미가 안 대표의 국민의당 탈당이냐, 아니면 당대 당 통합이냐, 어떤 것도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다만 100% 시민여론조사 경선 룰과 김 위원장의 전향적 태도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단일화에 소극적이었던 김 위원장이 엄청난 발전을 했다"며 "시민여론조사 100% 원칙에도 공감한다. 시민의 공감대가 중요한데 시기나 방법에서 무엇이 가장 좋은 승리의 길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변호사 등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윤희숙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은 15일부터 17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공고한다. 18일부터 21일까지는 서류 접수, 22일부터 27일까지는 서류 심사를 진행한다. 후보들의 도덕성 등을 검증할 시민검증특위(위원장 정점식 의원)는 22일 서류 심사 기간부터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공관위는 예비경선 진출자를 이달 28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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