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MB·朴 사면, 국민통합에 기여 못한다"

[the300]

김상준 기자 l 2021.01.11 09:07
/사진=리얼미터 제공

국민 절반 이상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통합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만 사면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1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YTN '더뉴스'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에게 전직 대통령 사면의 국민통합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기여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56.1%('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 35.2%, '별로 기여하지 못할 것' 20.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38.8%('매우 크게 기여할 것' 18.5%, '어느 정도 기여할 것' 20.3%)로 집계됐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1%였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광주·전라 지역에선 국민통합 기여에 대한 부정평가 우세했고 TK, PK 지역에선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인천/경기는 71.3%가 전직 대통령 사면이 국민통합에 '기여하지 못할 것'('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 50.2%, '별로 기여하지 못할 것' 21.1%)이라고 응답했다. 서울은 기여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6.5%, 광주·전라는 56.1%로 나타났다.

하지만 TK는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이 68.3%였다. 기여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29.8%에 불과했다. PK의 경우는 '기여할 것' 48.6%, '기여하지 못할것' 46.3%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20대와 30대에서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70.5%, 71.7%로 집계됐다. 30대에서도 65.0%가 기여하지 못한다고 봤다.

40대에선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53.8%,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이 44.2%로 다소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60대와 70세 이상에는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이 55.4%와 57.3%로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1.4%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수(기여함 48.1% vs 기여 못함 50.1%)와 중도(46.9% vs. 49.2%)층에서는 긍정과 부정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지지 정당별로 봤을 땐 민주당 지지층은 81.7%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기여함' 64.1%, '기여 못 함' 32.4%로 긍정 응답이 많았다.

무당층에서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59.4%로,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 24.7%보다 우세했다.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은 15.9%로 평균 대비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7.4%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다.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고,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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