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종인, 안철수와 합당 제안 존중해달라"

서진욱 기자 l 2021.01.11 20:13

조건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자신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제안을 존중해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오 전 시장의 제안을 강력하게 일축한 데 대한 반박이다.

오 전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단일화는 없다"며 "단일화로 국민께 지지를 호소하려면 양당이 앞으로 어떻게 협업해 나갈지 비전을 제시해야 도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마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앞으로 필연적으로 해결해야 할 단일화의 방법론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제안을 당과 유력후보에게 전하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사전 조율없이 갑자기 돌아온 답변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더구나 이미 잡힌 회동일정을 앞두고 이런 말씀을 공개적으로 하시는 것은 더욱 적절치 않다"며 "출마할 경우 당과 2인 3각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가동하며 단일화 과정에 임해도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상태로 원활한소통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비대위원장님의 판단도 당과 나라를 위한 생각이겠지만, 저의 판단과 제안도 그렇다"며 "상황에 대한 인식과 가치 판단이 다를 뿐이다. 저의 제안을 존중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권 연합을 위한 합당도 제안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오 전 시장의 제안에 대해 "나는 정당 통합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상상 못할 상황이어서 더 이상 이에 대해 거론할 필요가 없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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