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만난 나경원, '결자해지 3인방' 거부…판 커진다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1.01.12 15:22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홍준표 무소속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내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2021.1.12/뉴스1 |
이로써 2011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당선될 때 '물러난 시장'(오세훈)과 '양보한 주자'(안철수), '패배한 맞수'(나경원) 모두가 결자해지(일을 만든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뜻)에 뛰어든 셈이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당시 어려운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인데 같이 결자해지로 묶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12일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13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를 공식화한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홍 전 대표와 오찬을 함께 했다.
홍 전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는 조직투표인데 더불어민주당의 조직투표를 돌파하려면 빅 쓰리(나경원, 오세훈, 안철수)가 다 출마해서 야당판을 만들어야겠다"며 "그래서 결심 하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지금 뜨고 있는 건 서울시민들이 서울시장 감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나경원 대표도 마찬가지로 서울시장 감이 된다는 걸 서울시민들한테 인정받으면 충분히 돌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이명박 대통령 이래 서울시민들이 차기 지도자로 본다"며 "잔잔한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차기 지도자감이 된다는 걸 서울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게 그렇게 처신하고 정책을 펴나갔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2.21/뉴스1 |
10년만에 재도전 나경원, "결자해지? 난 아니다" 차별화
나 전 의원도 "(2011년 보궐선거) 그 때 당 대표를 맡고 계시던 분이 홍 대표였고 그 당시 우리 당이 정말 어려운 상황일 때 저에게 출마를 거의 강권하셨었기 때문에 그런저런 말씀을 나눴고 홍 대표께서는 '이번에 출마 결심을 잘했다 꼭 좀 열심히 해서 당선해라' 하는 그런 덕담을 해주셨다"고 화답했다.
나 전 의원은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지난 연말을 기해서 여러가지 저에게 씌워진 것들이 다 (검찰에서) 무혐의 결론이 났다"며 "이제는 서울시민께 제가 말씀드릴 때가 됐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에는 "벌써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맞지 않는거 같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가 단순히 시장 자리만을 보는 그런 선거는 아니다. 결국 내년 대권과도 연관있는 그런 선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같이 '결자해지 멤버'로 묶이는 것은 거부했다.
나 전 의원은 "한 분(안철수)은 박 시장을 만들어주신 분이고 한 분(오세훈)은 자리를 내놓으신 분이고, 저는 사실 당시 당의 권유에 의해 굉장히 어려운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인데 같이 결자해지로 묶는 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제17~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대여투쟁을 주도했다.
서울시장 도전은 2011년에 이어 10년 만이다.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파문으로 오 전 시장이 물러나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으나 46.2% 득표율로 고 박원순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검찰에서 가족 관련 의혹 등이 모두 무혐의로 처리되면서 한결 부담을 덜었다. 이달 5일에는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해 '따뜻한 엄마' 이미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조건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2021.1.7/뉴스1 |
오세훈-안철수, 회동 늦어질듯…'모두 출마' 수순
한편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다만 안 대표가 먼저 잡힌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회동 시점이 불투명하다.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주에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후보 접수가 시작되기 전인 17일까지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경선에 나선다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 일정에 맞춰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없다. 이 때문에 오 전 시장도 결국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단일화 방식이 안갯속인 가운데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단일화 협상'이 3월에 진행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정책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2021.1.12/뉴스1 |
안철수에 단호한 김종인,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에 강한 의지
국민의당에서는 국민의힘 밖에서 야권 후보들이 모여 경선을 치르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제1야당 후보'를 세워야 한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비공개 석상에서도 안 대표 중심으로 야권 후보 경선 논의가 흐르는 것에 강한 불만과 경고를 보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는 안 대표에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며 "누가 자기를 단일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단일후보라고 얘기한 거 아닌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3자 대결구도도 각오한다고 밝혔다. 전날 취재진에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한데 이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3자 구도 경쟁에서 승리 전망에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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