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마' 나경원 "두아이 엄마, 정권심판의 적임자"

[the300]

서진욱 기자 l 2021.01.13 10:30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둔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셔틀버스 운행과 서울형 기본소득, 6조원 규모 민생 기금, 25개구 25개 우수학군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나 전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챙기겠다는 메시지다. 

나 전 의원은 "서울은 울고 있다. 서울은 아파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 계신다"며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 게다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분통 터지는 서울, 정인양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무책임한 서울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최우선 공약으로 신속하고 공정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내세웠다. 서울 전역에서 백신 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 시민들이 집앞 골목,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의료 붕괴를 막음과 동시에 삶의 붕괴도 막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역 수칙을 정부와 마련하겠다"며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의료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말했다.

극빈층을 위한 서울형 기본소득 제도와 6조원 규모 민생 긴급 구조 기금 설치도 약속했다. 긴급 기금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초저리 자금 대출에 활용된다. 자영업자·소상공인 폐업과 서민들의 실업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업자들을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 채용'으로 뽑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홍준표 무소속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내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2021.1.12/뉴스1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 공급 확대, 공시지가 폭등 차단을 골자로 한 부동산 해결책도 제시했다. 나 전 의원은 "주택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직주근접을 넘어, 주택, 산업, 양질의 일자리가 동시에 들어서는 '직주공존 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25개구 모두에 우수학군을 조성하겠다는 교육 공약도 내놨다. 나 전 의원은 "우리 동네에서도 마음껏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며 "원어민과 전문 교육 인력으로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구별로 2~3개의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어 월 2~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도 원어민과 전문 교육인력으로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내대표로서 쌓았던 '강성' 이미지도 적극 활용했다. 나 전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소신의 정치인"이라며 "누군가는 숨어서 눈치보고 망설일 때, 누군가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할 때, 저는 높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뚝심 있는 나경원이야말로 정권심판의 적임자"라며 "두 아이의 엄마 나경원!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나경원이 따뜻하게, 포근하게, 시민을 안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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