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0년차 김정은, '당 총비서' 직함 달고 위상 강화

[the300][北 8차 당대회 폐막③]비서제 부활·'당 중심' 강화…측근 조용원 급부상

권다희 기자 l 2021.01.13 15:36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8차 당대회 결론을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국가경제발전의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결사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집권 10년차’에 열린 북한 노동당 8차 대회에서는 예상대로 '김정은 체제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확정됐다. 일각의 예측과 다르게 김정은 체제 권력 구조가 공고해져 가는 추이가 확인됐다. 



선대와 같은 '당 총비서' 된 김정은


집권 5년 차에 열린 2016년 7차 당 대회는 ‘김정은 체제’ 공식화란 성격이 강했다. 김정일 시대 한차례도 열리지 않은 당 대회를 36년 만에 열고 당 기구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자신만의 당 중심 통치 스타일을 드러냈다.

10년 차에 열린 당 대회에서는 이 ‘김정은 체제’가 더 공고화됐다. 당규약을 개정해 비서제를 5년 만에 부활시켜 김정은을 당 ‘총비서’로 추대한 게 대표적이다.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와 같은 당 직함을 갖게 된 것이다. 김정은의 당 직함은 2016년 당 대회 이전엔 ‘제1비서’였다. 

비서제로의 개편은 여러면에서 김정은 위상강화를 목적으로 했다고 분석된다. 김정은의 이전 당내 직함은 ‘당 위원장’으로, 다른 여러 기관의 위원장과 차별이 덜 됐다. '당 총비서'로 추대해 김정은의 권위와 위신을 강화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지난 10일 노동신문도 당 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직제를 책임비서, 비서로 변경했다고 전하면서 “당·정권기관, 근로단체, 사회단체 등 정치조직들의 책임자 직제가 모두 위원장으로 돼 있어 최고형태의 정치조직으로서 당의 권위를 철저히 보장”하려는 게 이유라 밝혔다.

비서제는 집단체제인 당 위원회 제도 보다 ‘유일한’ 총비서를 부각시키는 장치도 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총시버 추대는 김정은 권력 기반 공고화의 징표로도 볼 수 있다”며 “총비서의 유일적 지도로 이뤄지는 비서제가 김정은 유일체제 강화에 부합하는 형태”라 했다. 

김정은식 '당 중심 시스템 통치'도 강화해 가는 모습이다. 당규약을 개정해 당이 군의 상위조직이라는 내용을 한층 분명히 했고, 당대회를 5년만에 주기적으로 연다는 조항도 되살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제8차 당 대회가 폐막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선거된 제8기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측근' 조용원 급부상…세대교체도 계속


 
최측근 조용원의 급부상도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드러내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조용원은 김정은과 10대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12월 김정은 현지지도에 동행한 모습이 공개된 이후 김정은을 밀착수행 하는 모습이 포착돼 왔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김정은 공식수행이 131회로 간부 중 가장 많다. 

‘실세’, '심복'으로 불리다가 이번 당 대회에서는 공식 석상의 요직을 꿰찼다.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최고 5인인 상무위원으로 2단계 '파격 승진' 했고, 비서 중에서도 핵심인 조직담당이 유력하다. 13일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12일)에도 최룡해 다음으로 조용원이 호명됐다. 단숨에 권력 서열 3위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직위 강등이 김정은 체제 강화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이 후계자·2인자 등으로 거론되는 게 김정은에게 부담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김정은이 김여정에게 향할 수 있는 북한 내 반발을 감안해 김여정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란 해석도 있다. 
 
김정은 시대 들어 꾸준이 진행돼 온 세대교체도 이어졌다. 30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에 새로운 인물 10명이 선임됐다. 13명의 중앙군사위원회는 김정은과 리영길 외에 모두 5년 전과 달라졌다.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 250명 중 2016년에 이어 재보선된 위원은 84명 뿐이다. 

'기강 잡기'를 강화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재정감사를 맡아 온 당 중앙검사위원회에 규율위반 행위 조사와 검열 기능을 부여했다. 이 당중앙검사위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 내에 규율조사부란 조직도 신설했다. 당 중앙검사위원회는 당 규률위반행위, 관료주의, 부정부패 등에 대한 조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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