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 신경전' 가열…安 때리기에 발끈한 국민의당

[the300]

박가영 기자 l 2021.01.14 12:39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기싸움이 지속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시 한번 국민의힘 입당론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를 향한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당 차원의 반격에 나섰다. 


안철수 "단일화 결정,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이 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리고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안 대표는 이례적으로 모두발언 대부분을 보궐선거 관련 논의에 썼다. 안 대표는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요구가 정권 심판에 도움이 되고 그 요구에 따르는 것이 정권 교체의 기폭제가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그러나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는 큰 원칙을 이미 말씀드렸다. 서울시민의 뜻이라면 어떤 방식도 수용할 자세가 돼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고 했다. 야권의 대표성은 국민이 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국민의당 "국민의힘 행태 실망, 安 네거티브는 자해행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것애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근 나경원 전 의원,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은 "여당을 돕는다" "간만 본다" "용두사미 될 것"이라며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차분히 진행돼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 하고 있다. 심지어는 실제로는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분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는 걸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다"라며 "백 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안 대표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상대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요구를 중단하라"며 "여당도 아닌 야당에서 같은 야권의 유력후보를 비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제1야당의 행태를 보면 실망스럽다. 왜 모든 게 자기 중심이냐"며 "언제 안 대표가 자신을 단일후보로 만들어 달라고 했냐. 단일화의 절실함, 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 보선을 이기고 정권 교체 교두보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인데, 왜 왜곡하고 비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전체는 안 대표에게 상처 줘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은 칼날을 쥐고 상대를 찌르는 어리석은 자해 행위"라며 "의도하지는 않았어도 야권 내 근거 없는 비방과 네거티브정치는 결과적으로 여당을 이롭게 하는 엑스맨(X-man)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단일화는 3월에나"…국민의당 "그 전에 기술적 부분 논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뉴스1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3월 이후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시장 후보가 선출된 다음 단일화 얘기해도 늦지 않다"며 "(안 대표) 본인에게도 분명히 물어봤다. 단일화는 3월 초에나 가서 얘기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하는 둘 중에 한 가지밖에 없으니 둘 중 한 가지 결심하면 얘기하라고 했는데 그 이후엔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3월에 후보가 돼서 그때 논의할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실무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있는 것이 좋겠다. 가급적이면 그 논의 과정에 전문가와 시민들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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