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민주당 지지자에게 후보 선호 물을 명분·실리 없다"

[the300]

서진욱 기자 l 2021.01.17 10:38
4·7 재보궐선거를 120일 앞둔 지난달 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에서 박민식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인 박민식 전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룰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지 정당 문항을 없앤 공관위의 결정이 경선 자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17일 "당원의 공직후보 추천권을 사실상 무시하고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우리 당 후보의 추천권을 상당한 정도로 부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당헌당규 기본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여당을 이기는 강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경선의 목표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관위는 예비경선과 본경선에서 시민여론조사를 각각 80%, 100% 반영하고, 시민여론조사 ARS(자동응답시스템)에서 지지 정당 문항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박 전 의원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다면 1000명의 여론조사 응답자 중 30% 이상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될 것"이라며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몰각하는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 지지자들에게까지도 경선 투표권을 사실상 부여하는 것은 역선택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것"이라며 "적에게 성문을 활짝 열어주는 어리석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 그래도 당심 반영비율 대폭 축소로 당이 어려울때 풍찬노숙 동고동락했던 정통 당원들은 지대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까지 투표권을 보장해야할 명분이나 실리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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