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있다…언제든 만날 용의"

[the300][신년 기자회견](상보)"한미연합훈련, 비핵화란 큰 틀서 논의될 수 있다"

권다희 기자, 최경민 기자 l 2021.01.18 12:0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남쪽 답방은 남북 간에 합의된 사항"이라며 "언젠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답방을 먼저 고집할 필요는 없다"라며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과 만날 용의가 있고 그렇게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지속되다보면 신뢰가 쌓이게 되다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으로 답방하는 방식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의 평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그 대신 미국으로부터 확실하게 체제안전을 보장받고 또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이라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큰 원칙에 대해선 이미 북미간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공동선언으로 이미 다 합의가 돼 있다"며 "문제는 합의된 그 원칙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단계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하노이 정상회담이 불발로 그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된 원칙을 구체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북미간에 좀 더 속도감 있게 대화해 나간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도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으로 불리는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한미 연합훈련도 크게는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평화 프로세스의 틀 안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통해 논의 되게끔 합의돼 있다"며 "필요하면 공동위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은 연레적으로 이뤄지는 훈련이고, 방어적 목적의 훈련이라는 점들을 다시한번 강조해서 말씀 드린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처음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도 한반도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전장에 먹구름이 한반도를 가득 덮고 있다 할 정도로 평화가 위협받는 그런 상황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평화를 잘 유지해온 것은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 이상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 단계에서 멈춘 것이 매우 아쉽다"며 "집권 5년차이기 때문에 시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서두를 수는 없다"며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면서, 그러나 저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 했다.

또 "정상회담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된다면 만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