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 본격화…박영선 "서울의 대전환", 우상호 "박원순 정책 계승"

[the300]

권혜민 기자, 유효송 기자 l 2021.01.27 16:32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정책엑스포 in 서울 행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사에서 손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2021.01.27. amin2@newsis.com


더불어민주당 4·7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7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한 자리에 섰다. 이들은 민주당의 서울 비전과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엑스포'에서 각자의 '서울 비전'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정책 경쟁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서울시당 대회의실에서 '2021 전국순회 정책엑스포 in 서울' 행사를 열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17개 시·도당과 함께 이달부터 지역별 정책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각 지역의 현안과 의제를 발굴하고 비전,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다.

서울의 미래 비전을 다루는 자리인 만큼 이날 행사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이 나란히 참석했다. 두 후보는 미리 준비한 5분 내외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의 기조연설을 통해 각자의 서울 구상을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민주당 정책엑스포 in 서울 행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우상호 의원과 박수치고. 2021.01.27. amin2@newsis.com


박 전 장관은 이번 선거의 슬로건으로 내건 '서울시 대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코트와 파란색 운동화 차림으로 한강을 걷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그는 나레이션을 통해 "대한민국에게 서울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 시대 서울시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넓게 만나고 깊게 들여다보며 찾겠다. 서울시민과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장관은 전날 '시민 보고회' 형식으로 진행한 출마선언 행사를 요약 편집해 주요 공약들을 제시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팬데믹은 경제적, 사회적, 글로벌, 환경적, 과학기술적 대전환을 불러왔다"며 도시공간의 대전환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 돌봄교육 대전환 등 '서울시 대전환' 구상을 공개했다. 특히 21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컴팩트(함축) 도시' 모델을 소개하며 "앞으로 5년 이내에 21개의 서울 컴팩트 앵커 그린 다핵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 박영선 전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엑스포 in 서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7. photo@newsis.com


우 의원은 민주당에서 쌓아온 '위기에 강한 해결사'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저 우상호는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한 민주당의 뿌리이자 적자"라며 "단 한 번도 어떤 위기에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 민주당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역할을 다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할 서울시장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시장을 도와서 시장에 세 번 당선시켰다"며 "박원순 시장이 서울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정책들을 계승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공개한 공약들을 소개했다. 그는 "부부싸움 안하고 우상호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에서 행복하게, 아이도 낳고 취업도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보겠다"며 청년 공공임대주택과 신혼부부 공공전세주택, 서민 공공자가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또 강남-강북의 균형 발전을 위한 1호선 철도 지하화, 강북 낙후지역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책과 서울형 산업 육성 전략 추진의 뜻도 밝혔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정책엑스포 in 서울 행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우상호 의원 등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동민(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박영선 전 장관, 이낙연 대표, 우상호 의원, 홍익표 민주연구원장. 2021.01.27. amin2@newsis.com


우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절대 져서는 안되는 선거다. 선거에 지면 대통령이 무너진다. 민주당이 무너진다. 서민의 삶이 무너진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서울 시민들의 삶을 지키고, 민주당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두 후보의 경쟁구도가 본격화된 데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사에 나선 이 대표는 두 후보를 "민주당의 보배"라고 소개하며 "서울의 과제, 고민에 대한 획기적 대안을 그들이 제시하게 될 것이다. 우상호, 박영선의 비전을 듣고 서울의 미래를 꿈꿔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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