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부동산·구의역 트윗' 두고 '설전'

서진욱 기자 l 2021.02.25 19:22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의 제3지대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차 토론에서 부동산 공약과 구의역 김모군 사망 사건 당시 안 대표의 메시지를 두고 설전을 펼쳤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25일 오후 유튜브로 중계된 2차 토론을 펼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따라 TV 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74만6000호 주택공급 공약의 실현가능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안 후보는 시장 후보들 중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짓겠다고 했다"며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에 '어디 짓겠다는 게 없으니 팥 없는 붕어빵'이라고 했다. 안 후보에게도 똑같이 질문하겠다. 서울 어디에 지을 거냐"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이 포함된 물량이다. 이미 있는 주택을 없애고 새로운 걸 짓는 것이니 순증 개념이 아니다"라며 "서울 전체를 놓고 전문가들과 함께 구체적 장소를 선정해서 얻은 결과"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후보 입장에서 입지를 발표하면 문제가 있다"라며 "금 후보는 5년간 25만호를 말했는데 지금 매년 6만~7만호 공급이 이뤄진다. 오히려 줄인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금 전 의원은 자신의 공약은 재개발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충하는 데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16년 구의역 김모군 사망 사건 당시 안 대표의 트위터 메시지를 소환했다.

금 전 의원은 "서울 지하철 운영이 어려우니 돈이 안 되는 작업을 외주 주고 단가를 후려친다, 하청업체는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지 못한다"며 "이런 위험의 외주화 시스템에서 김군이 희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안 후보께서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SNS 올린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추궁했다.

안 대표는 자신의 메시지를 수정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 발언이 트위터에 올라갔을 때 다시 확인하고 오해를 살 소지가 있겠다고 생각해 고쳤다. 뭐가 잘못된 건지 스스로 안 것"이라며 "예전 일을 가지고 현 정부 극성 지지자들이 과도하게 공격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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