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與 '조직선거' 대응하려면 '기호 2번' 유리"
[the300]
서진욱 기자, 이창섭 기자 l 2021.03.04 11:30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오 후보는 4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서 통상 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조직의 힘, 당의 힘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 후보는 득표율 41.64%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어 "더군다나 우리는 야당이다. 여당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의 조직 선거가 충분히 가능한 저력을 갖고 있다"며 "서울시내 구마다 시의회, 구의회는 물론이고 각종 직능단체들이 구청 예산을 지원 받는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조직의 힘이 선거에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적 우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구청과 시의회, 구의회를 장악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야권도 여당에 대응해 국민의힘 조직 기반을 활용하려면 기호 2번 출마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안 후보도 (여당의 조직력 동원을) 모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4번도 좋다'는 입장을 제가 정확히 모르겠다.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할 만한 주제"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성사 의지를 밝히며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후보 간 감정싸움을 자제하고 지지층 결집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두 당, 두 후보가 대한민국 정치 사회에서 보기 힘들었던 협치의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단일화에 임한다면 국민 여러분도 매우 흐뭇하고 흡족한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단일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화학적 결합이 전제돼야 지지층도 흔쾌히 이동해서 원래 지지하지 않았던 최종 후보에게 마음이 가고 표가 가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안 대표와 서울시정 공동 운영에는 "(단일화 경선) 패자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단일화가 바람직한 형태의 단일화인지 의문"이라며 "안 후보와 모든 점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진작부터 생각했다. 충분히 합리적이고 포용적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시기의 경우 안 대표의 조속한 단일화에 공감하면서도 시기보다 효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단일화는 물론 빨리 하면 좋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걸 염려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빠른 게 좋다"면서도 "마음이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꿰서 바느질을 할 수 있겠냐. 가장 중요한 건 지지층이 단일화 후보로 이동하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바람직한 형태의 단일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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