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특검 제안' 비판한 吳·安 "증거인멸 의도", "진정성 의심"

[the300]

서진욱 기자 l 2021.03.12 14:5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를 특별검사가 수사하도록 하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제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12일 서울시 사회복지 직능단체장들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전대미문의 정부다. 검찰의 손발을 묶고, 일할 상황과 시기는 진작에 놓치고 뒤늦게 특검을 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검찰의 수사 노하우를 쓰지 못하게 손발을 묶은 것이 어느 정권인가. 그러고 특검을 한다고 하니 느낌이 드는 것은 특검하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 그동안에 증거가 인멸될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허술하게 했겠는가"라고 했다.

오 후보는 "초기에 바로 압수수색을 하고 제대로 검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지금처럼 일을 못 하게 해놓은 것이 옳은 건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 계속해서 꼼수 조사로 덮거나 축소하려 한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에 의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특검 제안은 평가절하했다. 안 대표는 "특검 건의가 단순히 선거를 위한 그런 주장이라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정부의 요직을 맡았던 사람이 지금 박 후보 아니겠나. 지금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큰 사람 중 하나가 박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반드시 특검을 관철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성이 없는 주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특검 추진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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