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파란물결...박영선, "노무현 전 대통령 좋아하던 상록수 부르자"

권혜민 l 2021.04.06 23:29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뉴스1

"헤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4·7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이 파란색 물결로 가득찼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형 유세차량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앞에 두고 무대에 올라 손을 흔들자 '박영선'을 연호하는 함성이 더욱 커졌다. 박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상록수'의 마지막 소절을 부르며 내일의 승리를 기약하자"며 가수 양희은의 노래를 부르자 시민들은 목소리를 보탰다.

박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종료 시점을 4시간여 남기고 '젊음'을 상징하는 홍대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전의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2030 청년과의 접점을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한 시도다. 박 후보는 마지막 연설을 통해서도 "젊은이들을 위한 공약을 제가 정말 촘촘히 만들었다"며 "젊은이에게 투자하는 것은 미래와 대한민국, 서울에 대한 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들을 위한 5000만원 출발자산 지원 공약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판세 뒤집기'에 자신감을 보이며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유세현장을 갈 때마다 바람의 속도가 바뀌고 있었다"며 "우리가 내일 투표하면 승리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서울시민들의 간절한 꿈이 모여서 지난 금, 토요일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내일 그 꿈들이 다시 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대 유세현장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들이 총집결해 힘을 보탰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저는 승리를 믿는다. 우리는 내일 박영선으로 승리한다. 그러자면 여러분이 행동해주셔야 한다"며 "지금부터 내일 투표 마감시간까지 여러분 한분 한분이 열분 이상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넣어서 반드시 그분들이 모두 투표장에 가서 1번 박영선을 찍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처가집 땅을 가지고 셀프보상 받고 그 땅을 몰랐다고 말하는 사람이 공정과 정의를 말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하며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닌가. 주위분들에게 전화, 문자, 카톡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지지자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의 이름과 함께 "투표하면 이긴다" 구호를 연신 외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앞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04.06. photo@newsis.com

아울러 이날 유세 차량에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대학생이 올라 "박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에 위치한 구로고등학교 출신이라는 대학생 이모씨는 "전교회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 운동장 평지화 공약을 내세우려 박 후보에게 메일을 썼는데 하루만에 메일이 왔다"며 "이후 일사천리로 학교의 여러 문제가 개선되는 것을 보고 높은 실행력과 빠른 추진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세대를 향해 "정치인을 뽑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에 어떤 도움을 얼마나 줄 것인가 아니겠느냐"며 "주저말고 박 후보를 선택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상상마당 유세 직후 홍대 앞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한장 한장 명함을 건네며 눈을 맞추고, 사진 요청에 응했다. 거리유세엔 민주당에서 청년을 대표하는 전용기 의원과 박성민 최고위원 등이 동행하며 마지막까지 홍대 앞 청년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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